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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어쩌구
Okita sougo/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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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沖連_오키렌


1.
@탐드는 무엇으로 커플 티를 내는지 궁금하다... 예를 들어 커플 악세사리 등등.

커플인 것 보다는 부부인 티를 더 많이 내는 편이지만. 은색 링에 붉은 보석이 포인트인 결혼반지라던가 5년후에 똑같은 옷 차림이라던가.

그치만 역시 가장 많이 티를 내는건 커플 안대라고 할 수 있어.

메이 언니

원작에서도, 삼젯에서도 이 안대는 소고가 선물해준 건데. 그냥 안대도 아닌 주문 제작 안대라서. 특이한 눈을 뜬 붉은 안대는 소고의 아이덴티티라고도 할 수 있을 만큼 거의 매일 소지하고 다니는 물건이란 말이야. 그래서 순찰 돌다가 땡땡이를 쳐서 낮잠을 잘 때나 대놓고 히지카타의 심기를 거슬리게 하는 용도로도 많이 쓰거든. 그렇지만 렌이 부러워하면서 탐내는 건 역시 낮잠 용이지. 소고의 안대를 쓰면 이상하게 잠이 솔솔 잘 와서.

한 달에 한 번 잠을 설쳐서 꼬박 밤을 새고, 아침 잠도 많은 렌에겐 탐날 수 밖에 없었어. 그래서 소고의 안대를 슬쩍 빌려서 자주 사용해···. 그런 일이 빈번하게 생기자 어느 날 소고가 "이제부터 이거 쓰세요." 하면서 건넨 게 커플 안대였을 거야. 소고와 완전 흡사한. 그렇지만 조금 디자인에서 살짝 바꾼 게 보이는.. 눈을 뜬 소고의 안대와 손에 쥔 눈을 감은 자신의 안대를 번갈아 보다 환하게 웃었어. 왠지 모르게 엄청 기뻤거든. 딱 봐도 소고랑 커플인 걸 티내는 것 같아서. 자신과 완전히 똑같은 안대로 선물할까 했지만 뭔가 렌에겐 눈을 뜬 이미지보다는 눈을 살포시 감고 있는 이미지가 더욱 떠올라 결정한 걸 거야. 소고도 문득 생각이나 자신과 렌이 안대를 쓰고 있으면 누가 봐도 커플이다! 라는 것이 보여졌으면 했지.

사실 더 자세한 건 아주 예전에 둘의 커플 안대를 공개했을 당시 시스님을 풀어준 해석이 딱 포인트를 잡아주셔서 정확한..uu♡ 완전 오키렌를 꿰뚫었어..

커플 악세서리

2.
🌸떨어지는 벚꽃잎을 3장 연달아 잡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던데 소고와 렌은 꽃잎을 잡을 수 있는지, 잡는다면 어떤 소원을 비는지 알려주세요!

미신이라고 치부하며 믿지 않는 소고와 솔깃해지는 렌이겠지. 순찰을 돌다가 소고에게 이러이러한 소문이 있다! 하고 말해줬지만 " 그런 걸 믿다니 너무 순진하신 거 아닙니까? " 하면서 대답하는 소고였어. 그 말에 부루퉁해져 조금 토라진 렌이 불퉁하게 대꾸하며 ("흥! 나도 안 믿거든?!") 앞서 나가겠지. 하지만 마음 속 한 구석에서는 조금 솔깃해서 순찰을 돌다 벚나무들이 잔뜩 심어진 길 아래를 걷다가 흩날리는 벚꽃을 은근슬쩍 잡으려 했어. 통통 튀는 발걸음으로 걷던 제 병아리가 갑자기 걸음이 느려지더니 자신보다 뒤쳐져서. 몸을 살짝 돌려보자 바람에 살랑거리며 떨어지는 벚꽃 잎을 집중하는 표정으로 지긋이 노려보고 있었지. 바람이 새는 웃음 소리가 나왔어.

안 믿는 다더니 순 거짓말이나 치고.

소고는 가만히 제 병아리의 벚꽃 잎을 잡으려는 사투를 지켜보겠지. 하지만 아무리 렌이 천재 검사이다 전투 센스가 높다 고는 하지만 희한하게 평소에는 완전 어벙하고 덜렁이인 편이라. 자신을 놀리는 듯이 간발의 차로 자꾸만 손 틈 사이로 고운 꽃잎들이 빠져나가는 거야. 그게 조금 약이 올라서. 벚꽃 잎을 시선만으로도 뚫어버릴 듯이 바라보다 이내 한 장을 잡게 되었지. 하지만 이제 2장이나 남아있는 데다가 심지어 연달아 잡아야 해서 신중해야 했어. 신중의, 신경을 집중해 벚꽃 잎이 떨어져 또다시 잽싸게 작은 분홍빛 조각을 잡아 챘지. 소중하게 꽃잎을 쥐며 입술이 올라가며 기쁨을 담고 작게 휘어지는 미소를 그리는 것을 소고는 바라봤지. 이제 마지막 한 장만이 남은 렌은 다시금 떨어지는 꽃잎을 기다렸어. 제 근처에서, 눈 앞에서 땅으로 나풀 거리며 내려앉으려는 분홍 빛 조각을 발견해. 손을 뻗어 잡으려는 데.. 꽃잎이 살짝 손을 스치며 벗어났지.

렌의 얼굴이 빠르게 흐려져서는 울상을 지으려는 찰나 커다란 손이 살포시 꽃잎을 잡는 거야. 단단한 손바닥에 내려앉는 분홍빛 잎이 어여쁘면서도 생소해서. 고개를 조금 들어 바라보자 소고가 무심한 얼굴로 자신을 내려보고 있었어. 손바닥에 놓인 꽃잎을 슬쩍 엄지로 매만지며 나른하게 말했지.

"제가 잡은 것도 카운트 되겠죠."

조금 멍하니 자신을 올려보는 렌의 손 위에 자신이 잡은 3번 째 벚꽃잎을 올려줄 거야. 이걸로 3장 째네요. 그래서 어떤 소원을 비실 예정인데요? 나직하게 묻는 어조에 눈을 깜빡이며 작게 숨이 포스스 흩어졌어. 금방이라도 저기 흩날리는 벚꽃들과 같이 포르르 날아갈 것 만 같았거든. 그가 잡아준 세 번째 분홍빛 조각을 정말 소중히 쓸어 만지다 감싸쥐며 배시시 웃어 버릴 거야.

"내 소원. 아마도 이미 이뤄진 것 같아, 소쨩."

작은 속삭임은 벚꽃을 머금은 바람결을 타고 흘러가겠지. 이 날 이후로 렌의 경찰 수첩에 곱게 말린 벚꽃잎을 코팅한 책갈피가 끼워져 있을 거야.

이미 이뤄진 내 작은 소망이 담긴 소원은 ㅡ...

3.

@ 렌이 원작에 등장한다면 분량이 어느정도 되나요?

그냥 홍앵 편 이후에 엄청 등장한다고 생각하면 되요. 주연이자 주인공, 해결사의 사장인 긴토키의 여동생이다보니까 타마가 등장하는 편까지는 해결사 알바생으로 그들과 함께한다고. 그러다 오빠인 긴토키가 가장의 역할을.. 집세 낼 돈도, 밥을 굶는 경우도 허다해 결국 이대로 있다가는 우리집 얘들 -신파치, 카구라, 사다하루 - 가 위험해.ᐟ.ᐟ 라는 생각에 취직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딱 진선조 대원을 모집하고 있어서 지나가다 한 번 면접 봐볼까 해서 들어갔다가 바로 채용!! 그렇게해서 렌은 해결사에서 진선조로···.

한동안은 적응도 하고 실적도 낸다고 바쁘게 생활했겠지. 한 한달 정도는 친가나 다름 없는 해결사네 못 가다가 초스피드로 실력을 인정 받아(정확히는 저런 실력을 가지고 있는데 일반 대원으로 두기에는 너무 아깝고 비효율적이기에) 대장이 소고로 있는 1번대 직속 대원에서 1번대 부대장이 되었어. 그래서 이후부터는 진선조가 나오는 화에서 거의 나온다고 봐야.. 특히 소고가 나오면 렌이 나오고, 렌이 나오면 소고가 나온다 라는 말이 맞다고 해야 할 정도였어. 심지어는 소고와 렌이 세트(?)나 다름없어서 원래는 소고가 나오는 에피소드가 아닌데도 렌이 있으면 나온다고.. 더군다나 비번 날에 친가인 해결사 네 놀러 가는 편인데 이상하게 갈 때마다 누가 주인공 아니랄까 사건, 사고에 휘말려있어서 덩달아 휘말려 원작 에피소드를 진행하게 되는 일이 빈번해서. 가끔 소고도 휘말릴 때도 있겠지. 제 병아리 데리려 왔는데 사고 뭉치 답게 사고 치고 있어서 한숨 삼키기.

..진짜 자꾸만 사건에 휘말리실 겁니까? 예?
아니이.., 나는 정말 억울하다니까!
아주 잘하는 짓이네요. 덕분에 해결사 형씨랑 같이 빵에도 갇히시고.
...꺼내줄 생각 요만큼도 없지, 소쨩?
당연한 거 아닙니까? 몇 시간은 그대로 갇혀 있으십쇼.

4.
소고가 키스하려는 데 렌이 조금 부끄러워서 소고의 입을 한 손으로 살짝 막는 일도 있지 않을까?

순찰 돌다 카츠라를 발견해 언제나 그랬듯 당연한 수순이라는 듯이 소고가 바주카포를 쐈겠지. 즈라는 도망의 귀공자 답게 가뿐히 피해 도망갔을 거야. 그렇게 피해는 고스란히 죄 없는 상가 주인들에게 가버리고. 피해자들의 항의가 진선조에게로 돌아와 히지카타가 뒷 목을 잡았지. "이것들이 또 사고를 쳐?! 소고오!! 렌!!" 부장인 히지카타의 노성에 도망치다가 그 날은 잡혀버렸어. 한참을 히지카타에게 잔소리 폭탄을 맞은 끝에 머리에 꿀 밤 한 대씩 쥐어 박혔지.

"망할 히지카타.."

살짝 혹이 난 곳을 문지르며 소고가 투덜거렸어. 렌도 옆에서 입술을 삐죽 내밀었지. 둘 다 1번 대 대장으로서 갖는 집무실로 향할 거야. 물론 렌도 따로 부대장으로서 집무실이 있긴 한데 주로 소고의 집무실에게 같이 서류 작성해서 그 방은 먼지가 조금 쌓여있지 않을까? 하도 안 써서.. 하기 싫다는 기색으로 마지못해 탁자 앞에 앉아 붓을 들어 산떠미 같이 쌓인 시말서를 작성하는 소고와 렌이야. 이건 바주카포 사건으로 잔뜩 받아 버렸거든.. 한동안 조용히 시간이 지나가다자 둘의 집중력이 금방 끝에 닿아. 진짜 너무 하기 싫어 동시에 붓을 내던졌지.

""하기 싫어!!""

누가 부부 아니라고 타이밍도, 대사도 똑같았지. 그리고는 동시에 그대로 다다미 바닥에 드러눕지 않을까? 둘이 이리 뒹굴, 저리 뒹굴거리며 흐린 눈을 하고 있다가 한숨 포옥 내쉬겠지.

"그러게 제가 쏘지 말자고 했잖아요, 오키타 대장님.."
"누님, 그 카츠라였다구요."

작은 타박에 소고가 뚱한 표정으로 몸을 돌려 렌을 마주볼 거야. 그 마땅치 않은 얼굴에 렌이 가늘게 눈을 뜨며 지긋이 바라보다 고개를 저었지. 카츠라의 친우이기도 하나 지금은 진선조로서 몸을 담고 있어 소고의 말에 이해가 되었어. 긴.., 즈라를 잡으면 포상 휴가는 물론이겠지. 아니다, 포상휴가는 기본에 승급까지 되려나? 잘하면 부장까지도 노릴만하지 않나. 소고는? 잠시 고개를 갸웃거리며 생각에 잠기기도 했어. 왜냐면 소고는 즈라를 잡는 것에 진심이었으니까. 거기다 부장이 되려고 매일 히지카타를 암살하는 시도를 벌이기도 하고. 그래서 그런가··· 어째서 소고가 그렇게 카츠라를 잡으려고 혈안이었는지 조금은 알 것만 같았지. 카츠라의 손목에 수갑을 채우며 의기양양한 얼굴로 히지카타 앞에서 "이제 내가 부장이다, 히지카타." 라고 당당히 말하는 소고가 순간 떠올라서. 작게 키득거리며 제 자리에서 벗어나 뒹구르르 소고의 옆으로 굴러갔어. 그와 마주 본 상태로 손을 들어 조금 뚱해진 소고의 볼을 쓰다듬을 거야. 그리고는 그의 편을 들겠지. 즈라도 제게 소중한 친우지만 소고는 가장 사랑하는 자신의 남편인 걸..

"그래, 이번엔 바주카를 피한 카츠라한테 잘못을 넘기자."
"그렇죠? 피한 카츠라의 잘못이었습니다. 저는 잘못 없다구요."

조금 투정을 부리듯 가느다란 허리를 끌어안으며 소고의 얼굴이 풀리겠지. 가만히 잠시 둘만의 휴식 시간이라는 듯이 옆에 있는 서로의 체온을 느끼며 누워 있었어. 렌도 이 고요하고도 조용한 정적이 좋아 천천히 숨을 내쉬며 소고의 품 안에 파고 들었지. 너무 좋아.. 그에게서 맡아지는 자신과 똑같지만 더 상큼한 바디 샤워의 레몬 향에 렌이 눈을 감고 미소를 지어버렸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향이니까. 서로의 향과 심장이 일정하게 울리는 소리, 작게 내뱉어지는 숨결을 느끼며 만끽하다 소고가 갑자기 렌을 부를 거야.

"누님.."
"..으, 응?"

나른한 공기에 한껏 취해있던 렌이 조금 뒤늦게 답하겠지. 그 사이 마주 끌어안던 자세에서 상체를 일으켜 누워있는 렌의 위에 올라타는 소고. 렌의 골반 양 옆에 제 허벅지를 자리 잡고서 다다미 바닥에 넓게 펼쳐진 하늘거리는 부드러운 검은 실타래를 내려봤어. 자연스럽게 렌의 얼굴 옆 바닥에 손을 대고 상체를 지탱하면서 고개를 살짝 숙여와서.. 아직 상황 파악을 못한 듯 그 순진한 검은 눈이 깜빡이다 이내 조금씩 당황의 빛이 어리는 것을 가만히 지켜볼 거야. 이윽고, 나른해져 늘어졌던 정신이 들었지.

"그, 소쨩.. 이게 갑자기 무슨 상황인 걸까..?"
"글쎄요. 제가 누님을 너무나도 원하는 상황이 아닐까요?"
"아니아니, 지금 여기 집무실이라고?"
"그 집무실이 제 집무실인 데다 지금 단 둘이잖아요."

우왕좌왕 거리며 굳어선 츳코미를 거는 렌의 머리카락을 살짝 쓸어 만지며 태연하게 대꾸하겠지. 그러면서 상체를 낮춰 숙이며 다가오는 소고였어. 가까워진 그의 얼굴에 확 달아올라. 살짝 흘러내린 연한 갈색 머리카락 아래로 반쯤 음영이 진 얼굴, 평소보다 깊은 색을 띠는 짙은 붉은 눈에 빨개져서는 아까까지만 해도 나른한 분위기에 젖어 느리게 뛰던 심장이 빨라졌지. 가만히 굳어있다가는 집무실에서 소고랑 키스를 하게 될 것만 같았어. 너무 심장은 빠르게 뛰고 있지. 아슬하고 조금 위험한 분위기가 흐르지. 자세마저도 아슬아슬한 상태라 당장이라도 터질 듯한 공기에 렌은 부끄럽고 더는 견디기 힘들어서 자기도 모르게 방어를 해버렸어. 그러니까...

자유로운 손을 들어 입술에 가까워진 소고의 입을 텁 막아버린 거야. 입술이 닿기 직전, 작은 손이 자신의 입술을 막아서 눈썹을 치켜 올리는 소고였어.

"...이건 뭡니까."
"..소쨩 입술 막기...?"
"어서 손 치우시죠?"

내려보는 소고의 눈빛이 자신을 쿡쿡 쏘아보는 기분에 데구르륵 눈을 굴리며 렌은 시선을 피했지. 살짝 손에 닿는 입술이 달싹이며 비키라고 했지만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더욱 입술을 막는 힘에 조금 화가 나면서 오기가 생겼어. 얼굴이 사랑스럽게도 새빨개졌으면서 필사적으로 입술을 막는 렌이 어째 괘씸하고 발칙했지. 그래서 둘이 조용히 싸우기 시작했어. 손을 치우려는 듯 입술로 꾹꾹 누르는 소고와 어떻게든 막으려는 렌의 싸움이. 긴 시간을 말 없이 뒤척이며 싸웠지. 옷깃이 스치는 소리와 렌이 낑낑거리는 소리, 부끄러워 도망치려는 듯 제 아래에서 빠져나오려는 움직임을 막는 소리까지.

결국 승자는 드물게도 렌이었어. 손에 뭉개지던 입술 사이로 젖은 감촉이 느껴져 파드득거리다 없는 힘까지 끌어모아 우당탕 벗어났거든. 소고가 조금 방심한 틈을 타 그를 조금 밀치듯 옆으로 굴러나왔지. 말없는 싸움이었지만 치열했던지라 고개를 든 흐트러진 긴 머리카락 사이로 보인 렌의 얼굴이 열이 올라 가쁜 숨을 내쉬고 있었지. 이윽고 마치 원하던 사냥감을 빼앗긴듯 노려보는 소고의 시선에 한 번 더 고개를 저은 후 도망쳤어.

그렇게 병아리는 여우의 미인계와 유혹을 가까스로 뿌리치고 삼십육계 줄행량을 쳤다고···.

병아리를 놓친 여우는 혼자 집무실에서 도망친 병아리의 도망쳤을 때 "사, 살았다..!!" 라는 얼굴을 곱씹으며 아쉬움에 불퉁했졌지. 그 불똥은 지나가던 야마자키에게 튀어 도s의 괴롭힘을 받았다는 후문이..

쯧.., 다음에는 도망 못 치게 목줄이라도 채워야 겠네. 수갑도 나쁘지 않겠지.
'...렌 부대장님 도망치세요. 도s 왕자에게서..!!'

5.
@아주 나쁜 사람들에게 너는 소고의 약점이다 라는 말을 들었다면?

"약점이면 어때? 그 약점인 내가 순순히 당할 거라 생각하는 거야?"

소고의 앞에서는 말랑햇살울보인 렌이지만 그건 소고나 자신의 소중한 사람들 앞에서의 모습일 뿐이지. 렌은 결코 약하거나 유약하지 않아. 자신의 본래 성격과 원래 모습을 제 바운더리 안의 사람들에게만 보여줄 뿐. 그 밖에는 대체로 무표정으로 가면을 쓰고 대하는 데. 이것마저도 어중간한 가면에 지나지 않지만.. 그래도 렌은 소고의 약점일지라도 약점에 지나지 않지. 약점보다는 역린에 가까워. 자기 자신을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자조적이게도 비웃으며 생각하긴 하나 그건 어쩔 수 없으니까. 과거 일 때문에 생긴 가면이자 이중적인 면모겠지. 하지만 본래 모습은, 묘하게 순진하고 단순한 면모를 드러내는 건 오롯하게 소중한 사람들 앞에서만 보이는 거니까.

그런 자신을 소고의 약점이라 치부하며 협박하듯 말한다면.. 싸늘하게 웃으면서 일갈하겠지. "그 약점을 너희 따위가 이길 수 있겠냐고." 말했다시피 렌은 결코 약하거나 유약하지 않아. 비록 속으로는 두려워하는 겁쟁이 같은 면모가 존재하지만 절대 그걸 겉으로 드러내지 않을 거야.

약점이 아닌..

6.
한창 분위기를 불태우듯 별채 현관 앞에서 키스하는데 약간 망한 스킨쉽도 있을 것 같아.

고개를 숙이며 입술을 맞춰오는 소고에 덩달아 렌도 두근거리며 고개를 살짝 들고 입 맞추고. 허리를 단단히 끌어 안으며 품 안에 가둬오는 소고에게 호응하듯 자연스럽게 두 팔로 소고의 목을 끌어 안을 거야. 그러자 가볍게 번쩍 들리는 몸에 조금 흠칫하다가도 깊숙히 파고들어오는 소고를 받아들이겠지. 단단한 팔에 허벅지와 엉덩이가 받쳐지고. 한 번, 두 번··· 말랑하고 탄력있는 입술이 문질러지고 맞닿았다 떨어져 조금씩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게 돼. 점차 달아오르는 분위기와 함께 처음에는 가볍게 쪼듯 다가오던 입맞춤이 점점 깊어지며 길게 머물러서···. 조금 몽롱한 머릿속을 느끼면서 소고의 키스를 받고 있는데 렌을 안아올려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던 소고도 렌의 입술을 탐하는데 정신이 쏠려있었어..💦

현관을 연 것 까진 좋았으나 현관문을 지나서 안으로 들어가는데 그만 가볍게 안아 올렸던 렌의 머리가 현관문 위에 조금 세게 박게 된 거야. 조금 농짙고 질척한 키스를 받는데 정신이 팔려 멍하던 머릿속이 한순간의 충격은 정말 크게 다가왔지. 조금 젖은 입술 사이로 막힌 신음 섞여 나오고 입술이 맞닿은 상태로 있어서 렌도 모르게 소고의 입술을 깨물어 버렸어. 나직하게 소고에게서도 신음이 뭉툭하게 흘러나왔지. 입술이 떨어지고 뒷머리가 가격 당해서 찡하게 울리는 고통에 고개를 숙였어. 작게 바들바들 떨며 소리 없이 끙끙 거리면서 소고의 목에 얼굴을 파묻고 한 손으로 부딪힌 머리를 감싸.

"ㅇ, 아파아....!"
"..괜찮으세요?"
"아니. 머리 찡해..!!"

반쯤 우는 소리가 섞인 어투로 호소하며 고통으로 찔끔 새어 나와 고인 눈물을 소고의 어깨에 문지르는 렌이야. 작은 몸이 제게 매달려선 몸을 웅크리며 아픔을 호소하는 게 제법 안쓰러웠지만.. 도s인 소고에겐 약간 불을 지피기에 충분해 아슬했지. 자신도 입술을 렌에게 깨물려 따끔한 것을 느끼며 순간 지어진 미소를 간신히 억눌러야 했어. 하마터면 웃음을 터뜨릴 뻔 했거든.. 제게 파고들듯 웅크린 작은 몸을 다시금 안정적이게 받쳐 안고, 렌의 등을 받치고 있던 손을 들어올렸지. 부딪힌 곳을 살살 매만져보다 조금 뽈록한게 부어오른 게 손끝으로 느껴졌어. 부딪힌 곳이 건드려져서 그런지 크게 움찔하며 아파하는 렌의 작은 몸짓에 더욱 조심히 대했어. 제게 매달려있는 렌을 안은 상태로 현관을 지나 집 안으로 들어갔지. 작게 들려오는 끙끙 소리에 새어 나오려는 웃음을 꾹 참고 중간에 작은 부엌에 들려. 냉장고에서 얼음과 주머니를 챙기고는 방 안으로 들어가지 않을까?

머리가 아직도 띵한지 연신 작게 꿍얼거리는 목소리에 렌은 안은 채 이부자리 위에 앉을 거야. 그리고는 자신의 허벅지 사이에 렌은 앉게 하고 서는 볼록하게 올라온 뒷머리를 쓰다듬었지. 아까보다 더 만져 지는 게 혹이 단단히 올라올게 뻔히 보여.. 부엌에서 가져온 주머니에 얼음을 털어 넣는 소고야. 시원한 얼음 주머니를 혹이 난 머리에 댔지. 렌의 입술이 댓 발 튀어나와 삐죽 내밀었어. 목에 살짝 느껴지는 말랑한 입술과 투덜거림에 소고는 작게 킥킥 웃었지.

"..차가워.."
"차가워도 참아요. 내일 일어났는데 뒷통수에 혹이 달려있는 게 싫으면."
"...앞으로 현관 앞에서는 키스 안 할 거야."

웃음기 어린 숨죽인 어투에 부루퉁해진 렌이 괜스레 대꾸했을 거야. 정말 아팠는 걸.. 갑자기 별이랑 부딪힌 줄 알았다구, 나는..

"왜요. 현관에서 키스하는 거 싫었어요? 앞으로 조심할게요, 네?"
"다음에도 부딪히면 어떡해."
"안 그럴게요. 오늘은 제가 부주의했습니다."

시원한 얼음주머니에 조금씩 통증이 가라앉는 것을 느끼며 파묻고 있던 얼굴을 들었어. 그의 단단한 허벅지에 앉아 있는 탓에 가까운 거리가 느끼고. 조금 발갛게 부어오른 소고의 입술이 보여서···. 그제야 자신이 아까 그의 입술을 깨물었던 것을 기억해낸 거야. 소고도 아팠을 텐데.. 아파서 자기도 모르게 투정을 부리며 조금 어리광을 내던 것을 멈추고는 삐죽 나왔던 입술이 쏙 들어갔지. 손을 들어 조심스럽게 깨물려 더욱 붉어진 입술을 쓸어만질 거야. 고개를 든 렌을 말없이 응시하다 손끝이 자신의 입술에 닿아 만지는 간지러운 기분에 바람이 살짝 새듯 나오는 잔잔한 미소. 조용히 한참을 부어오른 입술을 보듬듯이 쓸어만지는 발그스름한 손끝. 고개를 숙여 오는 움직임에 흘러내리는 밤하늘의 한 자락. 수줍게도 스쳐가는 달큼한 체향. 금방 아스라질듯, 그러나 진하게 입술 위를 머문 말캉한 감각에 소고는 시선을 피하는 렌을 응시해야만 했지.

방금 제 입술에 방문한 작고 사랑스러우나 조금은 발칙한 입술이 달싹이고. 흘러나오는 어딘가 미안한 마음이 녹녹히 젖어든 속삭임에 크게 웃음을 터뜨리다 그 작은 입술을 삼키지 않을 수가 없었을 거야.

..키스는 생각해보겠지만 뽀뽀는 해줄게요..

망한 스..킨십?

7.

#렌의_성격을_4글자로_요약

왈라비님

🐥 : 단순순진

정말 조금 단순하고 순진한 면모가 있어서 매번 소고에게 당하는 편이라고 ➰ 💦 소고가 더 뻔뻔한대다 제멋대로라 그렇긴 하지만 그런 소고에게 목줄이라도 채워진듯 (진짜 채워졌지만?) 반쯤 끌려 다니기도 하겠지. 여우에게 잡힌 병아리야.

왜 단순하고 순진한게 좋냐면.., 도s인 자신의 괴롭힘에. 건드리면 건드릴 수록 더 반응하게 우는게 좋아서랄까..

소고의 도s 성향. 얕보면 큰 코 다치는..

제 병아리요? 단순순진이죠. 그게 더 귀엽고 사랑스럽지만.

8.

렌이 한 밤중에 갑자기 먹고 싶은게 생겨서 "소쨩! ○○이 먹고 싶어졌어.ᐟ.ᐟ"하고 말하면 소고는···

"내일 같이 먹으러 가요." 라고 대답해주거나 아직 가게가 열려있다면 시계를 바라보다 슬쩍 일어나. 벽장으로 다가가서는 안에서 하오리를 꺼내 옷을 주섬주섬 입고 "그럼 갈까요?"하는 소고.

너무 늦지만 않은 시간이라면 같이 소고는 먹으러 갈 거야. 둘 다 열량을 많이 소모하는 직업이기도 하고, 성인이 된 지 얼마 안 되어 아직 성장 중인 소고니까. 낮에 임무라던가 바쁜 일이 있었다면 밥도 제 때 챙겨 먹지 못하던가, 이르거나 늦게 먹는 일도 종종 있었어. 그래서 소고도 출출할 때가 있는데 때마침 렌이 00 먹고 싶다~ 하면 맞장구를 치며 같이 나갈 거야. 하오리를 걸치고서 한밤 중에 몰래 둔소를 빠져나가 밤길을 걷는 소고와 렌. 통통 튀는 발걸음으로 소고의 옆에서 "소쨩은 뭐 먹고 싶어?" 하고 묻곤 해. 그러면 소고도 잠시 뜸 들이다 대답해주지. 그렇게 둘을 조금 쌀쌀한 기온을 뚫고서 나아가 가까운 포장 마차나 편의점에 갈 거야. 편의점에서는 이것저것 사서 호다닥 둔소로 돌아가겠지만 포장 마차에서는··· 아예 자리를 앉아서 한 잔 하지 않을까 싶어. 어차피 둘은 성인이고 부부니까. 새벽 포차라니 얼마나 좋아..uu♡

술도 한 잔하고 출출한 배도 채웠겠다 기분 좋은 들뜬 상태로 돌아가겠지. 그치만 어쩌다 히지카타에게 들키는 일도 있어서 잔소리 받는 일도 있을 거야. 진선조 내에서 야간 순찰 탓에 통금 시간은 크게 제제를 하지 않는데.. 딱 봐도 취기로 발갛게 들뜬 얼굴로 조금 휘청이거나 렌을 업고 오는 소고의 모습은 야간 순찰은 커녕 한 잔하고 돌아오는 상황인게 훤히 보여서. 벌건 얼굴로 풀어져있는 둘을 담고 한숨을 꾹꾹 담고 내일 아침에 두고 보자 식이었어.

..그렇게 소고와 렌은 아침 회의에 지각했다고 한다.

내일 먹으러 가자고 할 때는 너무 늦기도 해서 인데. 또 다른 이유도 있어. 그게 뭐냐면···. 병아리가 간혹 너무 늦게 야식을 먹으면 아침을 거르는 일이 많거든. 밤새 소화를 다 못한 거지. 그래서 꾹 참고 아침밥 먹고 낮에 먹으러 가자는 의미이기도 해. 한 번 배가 차면 뭐든 안 먹으려고 해서. 더군다나 아침잠도 많아 잘 안 먹고 오히려 잠을 택하는 렌을 어르고(?) 달래어(?) ("..그게 어르고 달래고야?" "그정도면 어르고 달랜 거 맞죠.") 식당으로 향하게 한다고. 하여튼 간에 너무 심히 늦게 먹는 건 반대하는 소고야. 주말이 다가오는 금요일 저녁에는 눈을 감아주지만?

..소쨩, 나 지금 먹으러 가면.
안 됩니다. 누님, 내일 아침 건너 뛸 거잖아요.
내일 꼭 먹을게...
안 속아요. 저번에 넘어갔다가 더 자고 싶다고 안 일어났으면서.

9.

소고에게 미인 스킬(귀여움 옵션추가) 쓰는 렌 〰 ❤︎

ఌ︎ 웨리 님

지금은 부끄럽고 아직 내공이 없어서 뻔뻔하게 쓰지 못하는 스킬이겠지. 윙크까지는 사고치고서 어떻게든 상황을 무마하려는 마음으로 가끔 데헷삐로(?)~☆ 하고 쓰지만 조금 더 저렇게 귀엽거나 유혹하는 듯이 뽀뽀를 날리는 듯한 제스쳐는 못할 거야.

허나, 5년 후의 병아리는 할 수 있었다···

5년 후의 렌은 왜 할 수 있냐면 소고와 함께 하면서 그만큼 더 뻔뻔해졌다는 거지. 내공도 조금 늘고 유혹하는 법도 제법 늘었을 거야. 그 소고마저도 인정하며 가끔 넘어갈 수 밖에 없을 만큼.ᐟ.ᐟ

그 전까지는 렌이 아무리 유혹해봐도 어딘가 어설픈 구석 탓에 귀엽거나 사랑스럽게만 보였지만.

내 미인계 스킬이 어때서!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신 거죠? 훤히 보이거든요? 허둥지둥거리다 부끄러워하는거 다 티내서 어딜봐도 누님이 순진한 병아리라는 게.

10.
삼젯 렌의 도시락 통은 시나모롤이었으면 하는..uu♡ 귀엽고 푸른 색을 좋아하기도 해서. 삼젯 렌의 디폴트도 교복 위에 연푸른 카디건을 입고 다니니까. 젓가락도 시나모롤이면 너무 귀여울 것 같아.

소고는 그냥 아무 도시락 통이었는데 렌이랑 데이트하다 렌이 이거 귀엽다! 하면서 든 게 노랗고 갈색의 배경에 그려진 폼폼푸린 도시락통. 결국 렌이랑 나름 커플(?)이라고 답지 않게 소고의 스쿨백에 폼폼푸린 도시락통이 있는 것도 진짜 너무 귀여울 것 같아ㅠㅁㅠ💗 삼젯 렌이는 귀여운 거 많이 좋아하는 편이라. 진선조의 렌이도 좋아하지만 그닥 모으는 편은 아니야. 가끔가다 인형 정도만? 하지만 삼젯 렌이는 모으지 않을까 싶어. 소고랑 데이트하다 굿즈샵에 가서 쿠지를 한다던가 하는 것도 좋아해.

덕분에 소고의 방에도 폼폼푸린 인형이 있을 것 같고···

나중에는 소고도 제 병아리 여친이 좋아하니까 익숙해져 한 수 더 떠서는 새로 산리오 쿠지 나온다는 소식이 듣게 되면 렌에게 알려주겠지. 같이 가자고 먼저 약속을 잡는 다던가. 그러다 그것도 좋아.

프리쿠라 찍을 때 렌은 옆머리에 시나모롤 핀을 꼽고 있고, 소고도 옆 머리카락을 살짝 꽁지머리 해서 폼폼푸린 핀으로 고정한 상태로 브이 하는 거. 이러다 삼젯 교실에서도 하고 있는 일도 있는 거 아닌지 모르겠지만···. 상관 없지 않을까? 소고는 굉장한 마이페이스고 렌이도 조금 뻔뻔하게 마이페이스 기질이 있는 편이니까. 처음에는 소고랑 렌이 각자 폼폼 푸린이랑 시나모 롤 핀을 하고 있어서 간혹 놀리곤 했었는데. 별 상관 없이 뻔뻔하게도 마이페이스를 내세워 하곤 있으니까. 그러다 3-z반에서 때 아닌 유행이 불었으면 좋겠다. 여름이다 보니까 너무 덥고 땀도 나고 해서.

소고도 가끔가다 점심 시간에 축구를 하거나 하지 않을까? 아니면 그냥 너무 더워서.. 조금 긴 앞머리가 거슬리고 너무 덥게 느껴져서 렌이 슬쩍 주머니에서 폼폼푸린 핀을 꺼내 소고의 앞머리를 그러 모아 위로 고정해줄 것 같아. 그러면 소고도 처음에는 싫어했지만 한층 시원해져 가만히 하겠지. 책상 위에 엎드려 누운 소고의 손에는 미니 선풍기가 들려져 있을 것 같아서 더 귀여워8ㅅ8💕 렌도 길게 흘러내리는 머리카락 탓에 너무 더워서 곱창밴드로 높게 머리를 올려 묶고 포니 테일을 하고 있을 거야. 앞 머리에는 소고처럼 시나모 롤 핀으로 고정하고서 더위로 늘어져 있겠지. 그리고 주위를 살짝 둘러보자 묘하게 자신들처럼 귀여운 핀으로 앞 머리를 고정하거나 캐릭터 머리 끈으로 묶은 친구들이 많은 거야. 하지만 렌은 별 생각 없을 것 같아. 그냥.. 여름이긴 여름 인가 보다.. 남자 얘들도 다 사과 머리로 묶었네. 하고 멍하니 눈을 깜빡이겠지.

그러고 보니 긴파치도 머리핀 하고 있던데.
아.. 그거 쌤에게 내가 줬어.
캐릭터는?
헬로 키티.
..안 어울려. 도대체 선정 기준이 뭐였던 거야?
고양이라서?
..너 더위 먹었지. 야, 병아리 더위 먹었다. 히지카타!! 200엔 줄 테니까 아이스크림 좀 사와!!
내가 무슨 빵셔틀이냐?!!

11.
소고랑 사진 찍으면서 갸루 피스 하는 렌. 어디선가 여기저기 놀러다니다가 최근 에도에 유행하는 포즈라고 알게 되었겠지. 그 길로 해결사네 놀러가 카구라랑 손바닥이 살짝 보이게 밑으로 브이하며 (일명 갸루피스) 환히 웃는 사진 한 장, 관심 없는 척하면서 은근 슬쩍 다가와 같이하는 긴토키와도 한 장, 때마침 신파치도 와서 다같이 한 장해서 뿌듯한 표정을 지을거야. 이게 요즘 유행하는 포즈라구! 나는야 유행에 몸을 맡긴 쟈가운 도시의 병아리(?) 오늘도 가족 사진 힘냈지! 하고서 통통 튀는 발걸음으로 긴토키네에서 빠져오고. 둔소로 돌아가는데 역시 오늘도 동선이 겹쳐서 소고랑 마주쳐.

비번인 날인데도 묘하게 소고랑 동선이 겹쳐 마주치는 일이 많아서 환히 웃으며 다가가겠지. 하지만 사실 소고가 일부러 렌의 비번 날에는 대충 어딜 놀러 다닐지 알고 있어서 그와 겹치게 순찰 루트를 도는 거지만 그걸 그의 병아리는 모를 거야.

"오늘도 소쨩이랑 만나버렸네. 둔소 가는 길이야?"
"네. 누님도 돌아가시는 길인가요? 오늘도 재미있게 놀다오셨습니까."
"응! 돌아가는 길이었는데 오늘도 소쨩이랑 만나서 기분 좋아! 내 비번 날 매번 돌아가는 길에 만나는 거 같다니까?"
"그러게요. 우연히인데도 말이죠."

우연은 무슨. 일부러 그렇게 순찰루트 짜놓고서 뻔뻔히 대답하는 소고였어. 소고 특유의 무심하면서도 자신을 내려 보는 시선 안에서는 온통 자신만 담고 숨기지지 못한 옅은 다정함에 렌은 배시시 웃었지. 그리고는 나란히 걸으며 오늘 있었던 이런저런 일들을 조잘조잘 말할 거야. 오늘 낮에는 타에랑 함께 놀았다. 쇼핑하다가 해결사네 놀러갔다. 근처 공원에서 고양이들을 보게 되었는데 가까이 다가갔더니 애옹거리며 호다닥 사라져서 슬펐다 등등 이런저런 사소한 일들마저도 얘기했지. 그리고 소고는 그런 렌의 옆에서 여러 감정이 담겨 통통 튀는 듯한 발랄하다가도 금방 우는 소리가 담긴 이야기에 킥킥 웃을 거야. 중간중간에 추임새도 넣어주고 대답도 해주겠지.

소고도 순찰 돌면서 있었던 일이라던가 히지카타가 싫다(이건 언제나 하는 투덜거림이지만..) 렌이 놀러간 사이 있었던 이야기들을 늘어놓았으면 좋겠어. 부부라서 매일 함께하고 있지만 서로가 잠시 없었던 사이에 있었던 일들이나 감정, 사소한 생각들도 알고 싶기도 하고, 알려줬으면 하니까. 여러 이야기를 나누다 렌이 손뼉을 치면서 아! 하고 소리를 냈어. 의아한 눈빛으로 소고가 바라보자 핸드폰을 꺼내고는 확 소고와 팔짱을 끼겠지.

"소쨩, 나랑 사진 찍자! 찍고 싶은 포즈가 있어!"
"갑자기요? 무슨 포즈길래. 어디서 또 이상한 거 배워오신 거 아니죠?"

아니, 내가 무슨 매번 이상한 것만 알아서 오나!! 잔뜩 뚱해진 표정으로 그만 소고의 옆구리를 손으로 쿡쿡 찌르는 렌이야. 그 부루퉁한 얼굴에 킥킥 웃으며 못 이기는 척 렌의 손가락을 피하고는 자연스럽게 작은 손에서 핸드폰을 받아가겠지.

"그래서 무슨 포즈인데요? 이상한 거면 안 할겁니다."

제 손에서 빠져나가 소고의 손에 들린 자신의 폰을 조금 불퉁하게 보며 쭉 브이를 한 손을 뻗을거야. 그것도 밑으로 한 브이. 갸루피스를.

"..요거."
"아. 그 포즈 였습니까. 난 또.. 요즘 여기저기서 그 포즈하고 있는 걸 많이 보긴 했습니다만."

그 포즈로 같이 찍자고 할 줄은 예상 못 했네요.
토라진 듯한 불퉁한 표정으로 갸루피스를 하고 있는 렌이 귀엽게 느껴져 조금 웃음기 어린 어투로 대답한 소고야. 더 놀리면 제 병아리는 완전히 삐쳐서 사진은 커녕 그를 두고 둔소로 가버리겠지. 새어나오려는 웃음을 참고 렌에게 바짝 밀착해. 한 손은 렌의 어깨를 두르며 똑같이 갸루피스를 하고. 폰을 든 손을 멀찍이하면서 사진을 찍으려고 포즈 잡았지. 렌이 표정을 바꾸기도 전에 소고가 재빨리 버튼을 눌러 그 순간을 담았을 거야. 바로 토라져 부루퉁한 표정을 지으면서 갸루피스를 하고 있는 렌과 그 옆에서 자신만 입꼬리를 슬쩍 올려 씨익 웃으며 당당하게 렌과 똑같은 포즈를 한 순간을.

소쨩!! 완전 치사해! 당장 그 사진 지워어ㅡ!
싫습니다. 누님이 삐진 표정이 잘 나왔는데 뭐가 문제에요.
그게 문제라고 문제ㅡ!!!
여튼 싫습니다. 한동안 제 폰 바탕화면인 걸로. 좋은 컬렉션이 늘었네요~

12.
날이 좋아서 벚꽃이 살짝 흩날리는 공원에서 땡땡이 치다 잠든 소고를 발견해 쪼르르 다가가고 싶어. 안대를 쓰고 잠들었는지 연한 갈색 머리카락 위에 하얗고 분홍빛의 꽃이 한 두 송이 피어 있겠지. 그 모습에 작게 새어나오려는 웃음을 참고는 조심히 손을 들었어. 손에 감겨지는 머리칼이 스치며 손끝에 보드라운 꽃잎이 잡혀 그러쥐었지. 손바닥에 놓은 꽃잎을 살살 만지다 그가 앉아 있는 의자에 앉을래. 의자 위에도 내 손 안에 잡혀있는 조각들이 있었어. 그게 어쩐지 귀엽기도 해서. 조심히 소쨩의 옆에 앉아 앉아서 잠든게 조금 불편해보여 부드럽게. 그가 놀라지 않게, 깨어나지 않게···.

그에게서 살짝 멀게 옆자리에 앉아 정말 더할 나위 없이 다정하게 소고의 어깨를 감싸 내 무릎 위에 눕힐 거야. 그러자 잠시 몸을 뒤척이는 움직임에 굳어서는 숨조차도 멈췄지. 이윽고 고른 숨소리가 들려와서 천천히 참았던 숨을 작게 내쉬었어. 꽃잎이 살랑이며 다시금 연한 갈색 머리칼 위로 내려앉아 손을 들어 조심스레 떼어내다 그대로 소고의 머리를 쓰다듬어 줄래. 그 정도의 욕심은 괜찮지 않을까? 그저 당신이 포근하고 따스한 봄볕 아래에서 좋은 꿈을 꿨으면 하니까. 그리고 그 꿈에서 내가 나오기를 작게 소망 하며..

다정함에 녹아들어 너라는 봄에 취하는 봄날.

13.
삼젯으로 시험기간에 같이 공부하자는 말에 쪼르르 소고 방에 놀러 간 렌. 집중해서 공부를 하다 결국 너무 덥기도 하고 집중력이 떨어져서 소고 침대 위로 올라가 뒹굴뒹굴 거리다가 장난 삼아 "소쨩, 아무 짓도 안 할거지?" 라고 묻는 바보 병아리. 그 장난 어린 도발에 순간 기가 차서 소고의 입술이 삐뚜름하게 올라가겠지. 저번에 소고랑 데이트하면서 쿠지로 뽑은 폼폼 푸린 인형을 품 안에 안고 침대에 늘어져 있을 거 같아. 소고의 방에 놀러온게 한 두 번째가 아니긴 하니까. 그래서 무방비 상태로 있어서는 나른하게 숨을 내쉬는 모습에 조용히 다가가는 소고야. 느릿하게 밤하늘의 눈이 한 번 모습을 감췄다가 떠지고, 갑자기 얼굴 위로 그림자가 져서는 렌은 어찌 할 틈도 없이 소고에게 위를 점령당했지. 우위를 차지한 소고는 삐뚤어진 미소를 입가에 띠운 채 렌을 내려봤어.

그래서-..방금 뭐라고? 일부러 말을 늘리듯이 얄밉게도 속삭여오는 말에 작은 몸이 흠칫했지. 품 안의 노랗고 폭신한 인형을 세게 꽉 끌어안는 움직임에 소고는 웃음이 새어 나왔어. "내가 정말 아무 짓도 안 할 거라고 확신하는 건 어디서 나온 믿음이야, 렌?" "ㅇ, 아니이..장난으로 말한..힉?!" 빛을 등지고 있는 탓에 역광으로 소고의 눈가에 살짝 음영이 져 붉은 눈이 더욱 스산히 붉게 빛나는 듯한 기분에 시선을 피하며 웅얼거렸지...만 교복 치마가 조금 말려 올라가 드러난 허벅지를 쓸어올리는 뜨거운 손에 그만 당황한 높은 소리를 내었어. 심장이 고장난 듯이 덜그럭 거리고, 얼굴이 확 달아올라 빨개진 것을 알 수 있었지. 그렇지만 어찌 할 수가 없었어. 소고를 피해 도망치고 싶으나 어째서인지 맹수 밑의 먹잇감이 된 기분에 옴짝달싹도 할 수 없었으니까. 그런 느낌이 들게 된 건 분명··· 평소보다 낮게 가라앉아서는 붉은 눈이 자신만을 가두듯 담아 더욱 그랬어. 괜히 품에 안고 있던 말랑한 푸린 인형을 세게 끌어안고 자신을 빤히 내려보는 눈을 마주할 수 밖에 없었지. 커다란 손이 옷자락이 올라간 허벅지 위에 올라서고, 살금 올라오며 고개를 숙여오는 움직임. 점점 더 가까워지는 가라앉은 붉은 눈에 이내 눈을 꾹 감고 작게 떨었어. 그러자 ··· 이마가 세게 때려져 "아얏..!!" 하고 소리가 나왔지. 갑작스런 딱밤에 감고있던 눈을 뜨자 소고가 씨익 웃고 있어서ㅠㅁㅠ... 허벅지 위를 맴돌던 손이 자신의 이마를 강하게 튕기며 딱밤을 놓았던 거야. 어리벙벙한 표정으로 바보같이 이마를 감싸는 렌을 내려보며 소고가 한 마디 날렸어.

" 무슨 상상하는 거야, 변태 병아리. 빨리 내려와서 공부나 해. "

얄밉게 보일 정도로 씨익 웃으며 자신을 올려보는 렌의 머리를 손으로 마구 흐트리곤 렌의 몸 위에서 내려올 거야. 소고의 손에 잔뜩 엉망이 된 머리에 달아올랐던 얼굴이 울상이 되었지. 방금까지 둘 사이에서 풍기던 아슬하고 위험했던 공기가 한순간에 풀려 사라졌어. 자리에 앉아 공부할 거 준비하고 있어. 밑에서 마실 거나 가져올테니까. 침대에서 슬금슬금 내려오는 렌을 느끼며 방에서 나가 1층으로 내려가는 소고일 거야. 책상 테이블에 아까 가져온 음료가 이미 있는데도.. 계단을 내려가다 멈춰서 그대로 옆의 벽에 머리를 쾅 부딪히지 않을까? 한순간 정말 소고도 하마터면 선을 넘을 뻔 했으니까. 저 아래에서부터 한숨을 깊게 내쉬며 마구잡이로 연갈색 머리칼을 흩트렸어. 슬쩍 입가를 가리는 팔목 아래로 보이는 얼굴이 살짝 붉어져 빠르게 뛰는 심장을 가라앉히겠지.

한참 소고가 심장을 가라앉히는 사이 렌은···, 마찬가지로 달아올라 열이 오른 얼굴을 식히려는 듯 책상 위에 볼을 대고 있었지. 하지만 여름의 열기를 머금듯 책상조차 뜨거워서. 세차게 뛰는 가슴 건드리고 있을 거야.

아... 이번 시험은 망했네..

.....나 이번 시험 아무래도 망했어.
하아? 정신 차려, 바보 병아리. 내기 했잖아, 우리. 성적 더 못 나온 사람은 하루종일 더 잘 나온 사람 말을 무엇이든 하루 종일 들어주기로.
언제??!
지금.
순 억지야!!

14.
삼젯 au로 여름 청춘인 둘이 주로 데이트는 주말이나 하교하고 나서 하지 않을까?

하교 후 간간히 데이트 많이 할 것 같아. 점점 노을 지는 하늘을 보며 손 잡고 오순도순 가볍게 데이트를 한다 던가, 시내에 나가서 오락실이나 카페에 가서 데이트 많이 할 것 같기도. 총 쏘는 게임 하면서 내기 하는 소고와 렌도 좋아. 코인 하나로 가장 많이 스토리 깨는 사람에게 맛있는 거 사주기! 소고랑 렌, 둘 다 사격 잘 할 것 같아서 막상막하겠지. 둘이 총 게임 하는 곳에 주위 사람들 잔뜩 있을 거야. 불꽃 튀는 커플 대결이 흥미진진한데다가 구경까지 할 정도로 넘 잘해서. 결국 간소한 차이로 렌이 져서 분해 씩씩거리고, 소고는 옆에서 총 빙글빙글 돌리며 약 올리듯이 얄밉게도 특유의 미소로 씨익 웃고 있었어. 입술 앙 물고서 노려보듯 자신을 놀리는 소고를 쳐다보다가 총 내려놓으며 "뭐 먹고 싶은데? " 하고 뚱한 표정으로 물을 거야.

그러면 소고가 잠시 고민하다 조금 토라진 렌의 어깨에 팔을 두르겠지. "저번에 네가 먹고 싶다고 했던 오코노미야키나 먹으러 가자." 뚱하게 소고를 바라보던 얼굴은 그의 대답을 듣자마자 곧바로 스르륵 풀렸어. 며칠 전에 그에게 흘러가듯 먹고 싶다고 했던 말인데 그걸 기억해주다니. 신난 발걸음으로 통통 튀듯 소고의 손을 잡고 먼저 나서겠지. 같이 자주 가는 오코노미야키 가게에 가서 둘 다 좋아하는 베이컨 잔뜩 넣고서 오코노미야키를 노릇노릇 구울 거야. 마지막에는 입가심으로 라무네를. 배가 통통해질 만큼 잔뜩 먹고는 소화 좀 시키기 위해 노래방 가는 것도 넘 좋아. 소고랑 투닥이듯 달달한 듀엣곡도 부르고 오랜만에 신이 난 병아리가 통통 튀는 아이돌 노래도 부르는데 그만 넘 흥 올라서 하이라이트에 눈 찡긋 소고에게 윙크해버려서. 그걸 놓치지 않고 소고는 동영상까지 찍고 있겠지. 나중에 그걸로 병아리 놀리려고. 한창 신나게 노래 부른 렌이 다가와 소고가 있는 소파에 앉으면 "내 병아리가 오랜만에 제대로 흥 올랐나 보네." 하고 살짝 짓궂은 어투로 놀릴 거야. 제 주머니에 넣은 폰을 느끼며 킥킥 웃었어. 엄청 놀아서 그런지 땀에 조금 젖은 머리칼이 이마에 달라붙은 것을 떼어내 주며 나른하게 웃는 소고야.

가까이 다가온 얼굴과 그 미소에 안 그래도 빨리 뛰던 심장이 더욱 빨리 뛰어버리고, 얼굴이 더 빨개져 버렸어. 소고의 시선을 살짝 피하며 고개를 뒤로 빼려 하자 그걸 눈치 챈 소고가 덥석 렌의 얼굴을 감싸듯이 붙잡고는 조금 색이 짙어져 가라앉은 눈으로 내려 보겠지. 당장이라도 키스를 하려는 분위기임에도 자신의 허락을 구하고 있는 시선에 렌은 귀까지 빨개지며 조심히 떨리는 눈으로 눈을 감을 거야. 그러면 두근거리는 심장 소리와 함께 간질거리는 숨결이 다가왔어. 부드럽게 맞춰지는 입술에 제 허리를 끌어안는 소고의 팔을 손으로 꾸욱 잡아야 했지. 조금 부끄럽지만 둘만 있는 노래방 안에서 다른 방에서 들리는 노랫소리마저 안 들릴 정도로 서로에게만 집중한 채 입 맞췄으면 좋겠다...

삼젯, 그들의 데이트는?

15.
@ 드림주는 도박을 하나요? 한다면 드림주의 도박 실력은 어느 정도? 운은 어느 정도? 제일 자신있는 도박은?

완전 렌을 위한 해시네요.
정말 믿기지 않을 정도로 렌은 도박에 한해서 '행운의 여신' 이라 불릴 정도로 도박운이 최강이라고. 오빠인 긴토키와는 반대라 긴토키가 병아리를 꼬드겨 파칭코에 가는 일이 많아 경찰인 소고가 출동해서 둘을 체포하는 게 일상일 정도에요. 어느 정도의 도박 운이냐면 파칭코 레버를 당겨도 곧바로 잭팟.ᐟ.ᐟ 도박 실력도 수준급이라 시너지 효과로 전부 쌈싸먹는 편.

심지어 로또도 심심풀이 잔돈처리로 한 장 샀는데 네.. 1등 당첨된 적도 있답니다. 허나 희안하게도 이 운은 돈이 걸리거나 크게 뭔가 걸렸을 때만 좋지 소고랑 사소한 내기를 할때는 정말 영 꽝이라고. 소고와의 가위바위보에서도 가끔 져서 시무룩해져요. 근데 조금 웃기게도 진선조 배 야간 순찰 또는 청소 걸린 부르마불할때는 80%이상의 확률로 이긴다고. 사다리 타기도 마찬가지! 그래서 매번 렌이 있는 1번대나 렌과 절대 떨어지지 않는 페어인 소고는 야간 순찰이나 청소 당번에서 빠지는 일이 부지기수. 간혹 야간 순찰은 걸릴 때가 있지만 그건 렌이 밤산책(?) 하고싶은 마음이 슬쩍 들 때만 걸려서. 그때마다 소고도 암 말없이 같이 갈 거야. 내 병아리 산책 가고 싶었나보지.

+) 얘네 설날이나 추석되면 해결사 네에서 다같이 화투치고 놀다가 신고 받고 출동한 히지카타에 판 뒤엎고 튄다고.

連 : 으악! 짭새 떴다. 튀어!!!
土 : 야, 임마들아!? 거기 안 서?!

도박 한정 행운의 병아리💗

16.
#내_드림커플이_이렇다

진선조 모브님

젠더: HL
썸 기간: 반 년? (하지만 소고의 짝사랑 기간은..n년)
연애 기간: 반 년 (그 후 바로 결혼)
결혼/자녀: ○ / 아들 1명
키/나이 차이: 현재는 7cm / 3 살 (소고가 연하.ᐟ.ᐟ)
분위기: 우당탕 달콤살벌집착속박로맨스코미디
애정의 방향성: 🦊>🐥
애칭: 소쨩, 누님. 남편님, 부인. 바보 소쨩, 바보 병아리. 내 전부. 내 거
직업: 에도 무장경찰 진선조 1번 대 대장•부대장
진도: 부부라서 끝까지 다했어요u///u❤
수위성: 평소에는 15세. 허나 19세 이상
베스트 AU: 해영, 삼젯 AU, 대립AU, 빨간 망토AU, 요괴 AU, 오프더레코드AU 등

기본적으로 HL 이긴 하지만 GL도 될 수 있다는 사실! 제 프로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공식에서. 네, 남편이 여친이 되기도 해서요.

연쇄커미션범님

오키타 소고→ 오키타 소코.ᐟ.ᐟ
둘 다 제가 너무 사랑하는 남편님이자 여친님이에요.
울퉁불퉁교의 어쩌고 빔 탓에 여자가 되어버린 소고라고♡

결혼한 부부인데 썸 기간과 연애 기간은 정말 짧다고 볼 수 있어요. 둘을 합치면 반년~1년도 채 되지 않는 지라··· 소고는 자신이 렌을 좋아하고 사랑한다는 것을 인정하기까지 오래 걸리기도 했고(무의식 짝사랑만 n년..) 자각하고서 렌을 꼬시려고 제대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도 성인이 되기 직전. 렌에게 소고는 자신을 괴롭히기 좋아하는 친한 남동생과 같은 그런 포지션이었는데. 그가 자꾸만 선을 넘어오고, 조금 차갑고 무심하게 굴기도 했던 분위기가 묘하게 자신에게만 다정해지고 유해지며 부드러워져. "ㅇ, 응..?" 하며 물음표만 머리 위에서 둥둥 뜨고 있었다고.

그러다가 성인이 된 소고가 분통 터져서(" 이 바보 눈치 꽝 병아리가 진짜. 이래도 안 넘어오나 한 번 해보자고요. ") 정말 본격적으로 병아리를 꼬시고 계획적으로 행동을 개시했었어요. 자신을 남동생으로만 바라보는 그 시선을, 인식을, 생각을 깨부수기 위해. 그렇게 썸 기간(?)만 반년이···.

근데 이 썸기간도 반년도 채 안 될 정도로 짧아요. 소고가 자각하고 잠시 망설이긴 했으나 곧바로 움직인거라. 렌도 자신이 자각하지 못한 채 소고를 심장 깊숙히 품고 있었거든요. 그걸 알아챈 소고가 렌이 그 마음을 인정하고 자각할 때까지 그저 직진 했었던. 브레이크 따윈 없었다. 오로지 액셀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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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차저차해서 소고와 제가 썸타고 연애하고 결혼하기까지 1년도 채 안 되었다고···u///u💗 그렇다보니 주로 푸는 이야기는 현재 시점으로 소고랑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신혼 부부에요.ᐟ.ᐟ 5년 후도 이러쿵저러쿵 풀긴 하는데 그건 아들인 소우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어쩔 수가 없었던..

진선조 1번 대 부부를 살짝쿵 소개해보면?

17.
✿ₒ˚ ͙ .* ૢ°₊·*:❀°₊·ˈ·₊°ෆೄ*ₒ✿

春、桜、卒業。
そして新しい始まり。


𝐂. 야카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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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 풀었던 삼젯으로 졸업식 날의 저와 소고라고uu❤ 벚꽃이 피었겠다. 지기 전에 호다닥 공개해 봐요. 일본은 3월 셋째 주 부터 4월 초까지 졸업식을 한다는 말을 들었거든요. 살짝만 말하면 너무 여름 청춘 어쩌구물로 나와서 받았을 때 엄청 기뻤었다고. 원래 삼젯이 여름청춘이긴했지만요u///u💖 뭐랄까 여름청춘 순정만화랄까.

솔직하게 소고는 어딘가 외모만 본다면 순정만화의 서브 남주인 미소년st여서 렌은 그 순정만화의 여주인공을 살짝쿵 밀고 있다고 해요. 상큼한 미소년 페이스이나 어딘가 조금 살짝 싸한.. 그런 서브 남주인공인 소고와 정말 청순나른한 미소녀이나 어딘가 덤벙거리고 순진하면서도 강단있는. 말그대로 순정만화의 여주인공인 렌. 메인 남주인공이 있지만 여주인 렌의 선택으로 서브 남주인공인 소고랑 이어진다는 게 좋아요 〰❤

오빠인 긴파치가 교사로 있는 사립 은혼고교로 전학 오고 나서 렌의 인생은 시끌벅적해졌어. 그 중심에는 어느 순간부터 자신의 중심에 깊숙하게 파고든 사람이 있었으니까. 어렸을 때의 기억나지 못하는 추억이 있었으나 그건 그 사람조차도 뒤늦게 눈치채고 알았으니. 렌은 그 후에 어렴풋이 알았어.

전학 온 첫날, 다른 학교에서 살아왔던 것과는 정반대로 모범생처럼 살려고 다짐을 했지. 조금 조마조마한 마음과 함께 설레는 마음으로 3-Z반 앞에 섰었어. 허나 렌은 이때까지는 몰랐어. 그 Z반이 은혼 고교에서 요주의 반이라는 사실을. 그저 오빠인 긴파치가 담임이라는 것만 알고 있었지. 학기가 시작 된 초였지만 이미 전교에서 다 알 정도로 요주의 인물들이 한 반에 몰아서 있어서. 하지만 렌이 그걸 알 턱이 없었어. 그저.. 여기서는 과거를 청산하듯 모범생처럼 얌전히 지낼 거야!! 라는 포부만 넘쳤거든. 그렇게 3학년 z반의 문이 열리고, 렌의 파란만장한 여름 청춘의 시작되었어.

정말 첫 날 부터 파란만장 했지. 반에 한 명씩 있다는 조용조용하며 존재감이 옅은 모범생st를 연기하려 했으나 그건 창가 맨 뒷자리가 렌의 자리가 된 순간 파스스 부서졌어. 아직은 서늘한 겨울이 묻어난 초봄이었던 시간. 환기를 위해서인지 살짝 열어놓은 바람에 산들거린 연한 갈색 머리칼. 그 아래 특이하다고 느껴지는 눈을 뜬 붉은 안대를 쓰고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는 소년. 조심스럽게 그 소년의 비어있는 옆자리에 앉았지. 귀가 예민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아주 작게 의자가 끌리는 소리를 들렸는지 슬쩍 움직여 안대를 살짝 올리는 손짓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어.

붉은 안대가 올라가면서 그 아래로 무심한 눈이 자신을 응시해왔지. 노을을 담은 듯한 붉은 눈과 밤하늘을 옮긴 검은 눈이 서로를 담고 마주쳤어. 그것이 텐노 렌, 아니. 사카타 렌이 기억하고 있는 오키타 소고와의 첫만남.

내 인생의 전부가 될 당신과의 첫 만남.

18.
지금은 소고랑 키차이가 얼마 나지 않지만(8cm..) 시간이 지난 5년 후에는 소고랑 10cm는 넘게 차이가 벌어져서. 나는 그대로인데 소고는 아직 성장기였던 지라···. 소고랑 걸으면 나도 걷는 걸음걸이가 조금 빠른 편이기도 해서 그랑 걷는 걸이가 비슷해. 나란히 걷는데..

5년 후에는 다르겠지. 키가 큰 만큼 다리 길이도 길어지는 거니까. 아무리 빠르게 걸어가도 소고를 따라 나란히 걸을 수가 없었어. 그래서 조금 힘들어할 수도 있었지만 그런 일은 없어서. 돌이켜 보면 내 걸음에 맞춰 걸어주는 소고여서 그랬지. 그에게는 조금 느릴 텐데도 내게 맞춰주는, 나랑 변함없이 걸어주는 소고야. 그것도 좋아해. 내가 하도 걷는 방식이 조금.. 뭐랄까 나쁘다고 할 수 있는게 있어서. 발에 힘을 빼고 통통 튀듯 걷다보니까 자주 발을 삐거나 헛딛어 접지르는 일이 많거든. 그렇다보니 소고가 손을 자연스럽게 잡아주는 거 너무 좋아해. 단단하고 커다란 손에 손이 파묻히듯 잡힐 때마다 기분 좋아.

하나 더 안 써서ㅠㅁㅠ..)♡ 현재는 소고랑 손 잡고 걷는 일이 더 많지만 5년 후에는 손도 잡고 하나 내가 소고의 팔에 팔짱을 끼는 일이 더 많지 않을까 해. 소고랑 손 잡고 걷는 것도 정말 좋지만 소고 키가 커져서···. 고개를 쭉 들고 올려봐야 할 정도라서 손잡기 보단 팔짱이 조금 더 편해졌어. 그래서 그런지 5년 후에는 소고랑 산책을 하거나 장보러 갈 때는 주로 팔짱을 많이 낀다고..uu♡

너랑 나란히 걸을 때는···

19.
렌이 술 취향은 가볍게 마시는 맥주도 있긴하지만 가끔 분위기 타서 소고랑 한잔 할 때는 사케를 마시지만 가장 즐기는 쪽은 단맛이 느껴지는 고구마 소주나 과일주일 거야. 렌은 쓴맛을 싫어해서.. 긴토키라 마실 때도 맥주나 과일주!

대신 과일주 마시고 난 다음 날에는 숙취로 운다고···

누님. 진짜 개가 되어서 오면 어쩌자는 건데요. 멍멍 해보십쇼. 그럼 꿀물 타서 가져다 드리죠.
..ㅁ, 머엉...멍...

20.
조금 웃긴 건데. 찐 부부 모먼트로 소고의 말 한 마디 (" 잠시만 기다려요. 빨리 씻고 올게요.") 에 당황한 렌이 보고 싶어.

순찰을 끝마치고 돌아온 소고를 이불 속에서 뒹굴거리며 기다리다 오는 발 소리에 고개를 번쩍 들었지. 렌은 그날 순찰 당번이 아니었거든. 소고가 오기를 기다리며 발을 동당거렸어. 왜냐면 소고가 오면 순찰 수고했다고 뽀뽀라던가 해주려고 했었거든. 그렇게 야간 순찰을 마치고 돌아온 그가 문을 열며 들어오고. 환한 얼굴로 번쩍 고개를 들어 호다닥 달려갔을 거야.

"저 왔습니다, 누님."
"소쨩! 다녀왔어?"
"네. 기다리고 있었습니까?"

제게 달려오는 렌을 받아 안으며 작게 피식 웃는 소고야. 마치 강아지가 주인을 맞이하듯 쪼르르 다가온 제 병아리 부인이 귀엽기도 해서. 등 허리를 감싸 안으며 많이 기다렸냐고 대답하는데 갑자기 입술에 살짝 말랑한 감촉이 느껴져서 움찔했지. 조금 놀란 눈으로 소고는 제 품 안의 렌을 내려봤어. 언제나 발그랗게 눈가 밑과 볼이 물든 얼굴이, 눈가가 곱게 휘어지듯 접으며 배시시 웃는 얼굴이 조금 동그랗게 떠진 붉은 눈 안에 가득 담겨졌지. 손을 들어 아직도 말랑한 감촉이 머물고 있는 입술을 손끝으로 쓸자 제게 맞춰졌던 작은 입술이 달싹이며 속삭여왔어.

"오늘 수고했다고, 소쨩."

부끄러움에 쑥스러움도 많이 타서 먼저 뽀뽀해오는 일이 정말 드물 정도인 렌인데.. 자신이 오자마자 쪼르르 달려와 안기며 저렇게 사랑스럽게 웃으며 뽀뽀를 먼저 해왔다고? 이건 정말 반칙 아니냐고요, 누님. 순간 나오려는 한숨을 삼키고는 웃음을 꾹 참았지. 그리고는 갑갑하게 목에 단정하게 매인 크라 바트를 느슨하게 풀어 내리고. 흐트러진 머리를 쓸어 올리며 나른하게 웃어 보였지. 그때 부터 자신의 좋아하는 밤하늘이 동그랗게 떠지며 흔들리는 게 보여서 속으로 더욱 크게 터지려던 웃음을 참아야만 했어. 입꼬리를 조금 더 끌어올려 나른한 미소를 지으며 렌을 뒤 흔들 결정타를 날렸지.

"잠시만 기다려요. 빨리 씻고 올게요."
"....ㅁ, 뭐를..? 으응?"


ㅈ, 잠깐, 소쨩?! 끌어안고 있던 렌의 이마에 살짝 입 맞추고는 떨어지자 잔뜩 당황해 굳어있는 병아리가 보여서. 그게 너무 웃겨 끌어올리고 있던 입꼬리가 바들바들 떨렸지. 하지만 렌은 그런 소고를 눈치 채지 못하고 다급하게 정말 씻으러 욕실로 향하는 그를 붙잡겠지. 렌의 눈은 이미 당황으로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었어. 아니지? 내가 잘못 이해한 거 아니지?! 왜 씻으러 간다는 건데..!! 차마 우다다 튀어나오려는 질문들을 간신히 삼켰지. 정말 물었다가는 어떤 대답이 돌아올지 솔직히 두려워서(?)..

그런 제 병아리 부인의 당황한 낌새에 속으로 킥킥 웃으면서도 겉으로는 특유의 포커페이스를 취하는 소고였어. 자신을 붙잡은 손길을 부드럽고 다정하게 밀어내며 흘러나오는 속삭임.

"금방 씻고 올 테니까, 기다리고 있어요. 이왕이면 이불 속에서 기다리시면 더 좋겠네요."
"소짱?! 에? 소쨩?!!"

더욱 당황해 우왕좌왕하는 렌을 두고 유유히 방을 나가 욕실로 향했지. 그리고 벙찐 얼굴로 고장난 병아리는 그 상태로 굳어 우두커니 서있게 되었다고... 작게 바들바들 떨리는 손으로 유카타 앞섬을 소중히 쥐고 굳어버린 렌이었어. 샤워를 마치고 온 소고가 본 광경은 이불에 돌돌 말려있는 병아리가 방 구석에서 자신을 경계하며 바들바들 떨고 있는 모습이었다고 한다.

(沖 : ...안 잡아먹어요. 오늘은 안 잡아먹는 다고요.)

구석에서 대체 뭐하시는 건데요. 어서 이리와요.
...싫어.
아까 한 건 농이었다구요. 오늘은 얌전히 끌어 안고만 자겠습니다.
정말..? 믿어도 돼?
네. 히지카타 씨의 명예를 걸고요.
그걸 어떻게 믿어?!!

21.
약간 그 생각이 들었어. 양이지사들이 하나같이 진선조를 막부의 개 라고 부르는데··· 과연 진선조가 그냥 말만 잘 듣는 개일까 라는..

"이 막부의 개가!!" 라는 말을 들으면 소고는 무심한 표정으로 "네네. 얌전히 죽으시죠." 라고 대꾸하거나 렌은...

"응. 멍멍." 하고 짖을 듯한.

진선조로서의 렌은.. 약간 똘끼 넘치는 거 좋아해. 평소의 렌은 풀어지고 덜렁이에 병아리지만 진선조로서 움직인다? 일단 감정을 배제 시켜놓고 움직이는 지라. 반쯤 어딘가 미쳐서 숨겨져있던 똘끼가 드러난다고. 평소 소고나 제 바운더리 안에 들어와있는 사람들 앞에서는 본 성격인 어딘가 순진하면서도 몰랑몰랑한 사랑스런 성격이지만 렌이 얘도 절대 정상 아니라서. 렌이 정상인이다? 지나가던 소고가 피식 웃을 거야. 제 병아리가 자신의 앞에선 완전 무방비에 덜렁이 같지만 그도 알고 있으니까. 정상인이면서 평범하다고 할 수 없는 사람. 어딘가 맛이 가있으며 자신과 마찬가지로 미쳐 있다고 감히 단언할 수 있는. 그렇지 않으면 진선조에 있을 수 있을 리가 없지. 어찌 보면 다른 방향으로 그보다 더 미쳐 있다고 볼 수 있는 게 렌이야. 다만 그걸 드러내고 있는냐, 아니냐의 차이일 뿐.

카츠라 부인이 멍멍하지 말고 삐약해달라는 말을 저번에 해줘서(Www) 소고와 매일 함께하다보니까 렌도 가끔 시니컬한 무심한 표정을 지을 때가 간혹 있단 말이야. 누가봐도 소고랑 똑닮은, 소고가 연상되는 그 특유의 얼굴로 평이한 어조로 막부의 개라고 모욕하는 이들에게 "응, 삐약삐약" 하는 렌.

저 말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멍멍하고 짖지 말라고 했더니 바로 삐약거리며 우는 건 무슨 심보입니까? 이 병아리야.
청개구리 심보!
하...

22.
아직 어린 소우가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엄마 렌과 아빠 소고. 소고의 어깨에 기대 나뭇가지로 모래성을 쿡쿡 찌르는 소우를 바라보며 평화로운 오후를 즐기겠지. 옅은 바람에 살랑이는 검은 머리칼과 그 아래 동글동글하고 순한 붉은 눈이 아직 아이답게 순수한 별이 빛나듯 반짝이고 있어서. 제 아들이 너무 사랑스러워 곤란한 렌이야. 숨쉬듯 소고에게 "우쨩이 너무 귀여워.." 하고 속삭이면 소고는 한숨을 쉬며 차마 그거 전부 내숭이라고 나오려는 대꾸를 삼켜야했어. 누가 내 아들 아니랄까봐. 벌써부터 내숭질인지.. 렌 앞에서만 순수하고 순진한 아들인냥 구는 소우는 소고 앞에선 정말 리틀 소고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뚱하고 무심한 표정을 지어서. 도s 기질도 슬금슬금 보이는 걸 보아하니.. 응, 그냥 자신의 2세였어. 그런 남편의 한탄도 모른 채 렌은 소우를 바라보다 엄마의 시선을 느낀 소우가 벌떡 일어나 환한 얼굴로 도도도 달려왔지.

마미~!! 하고. 사랑스런 목소리와 뽀얀 볼이 발갛게 달아올라 있는 모습이 직격타로 렌의 심장에 꽂혔어. 귀여움이 심각했지. 헉.., 작게 숨을 들이켜며 심장을 부여잡는 제 부인의 모습에 눈을 치켜 올리며 소우를 뚱하게 보는 소고야. 그런 소고도 모르고 렌은 작게 속삭였지.

"소쨩, 나 심장마비 올 것 같아."
"참으십쇼."
"하지만 우쨩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 걸."
"진정해, 이 병아리야."

심장을 부여잡고서 작게 부들부들 떨고 있는 렌을 잡으며 츳코미 거는 소고였어. 이윽고 작은 몸이 호도도 달려와 품 안에 안기려는 제스쳐에 렌이 환한 얼굴로 두 팔을 벌렸지. 제 품 속에 작은 아이가 파고들었어. 작은 체구에서 맡아지는 옅은 흙냄새가 섞인 아이 특유의 포근한 향에 작게 미소가 지어졌지. 렌은 다정하게 미소를 그리며 제 품 안에 폭 안겨든 소우의 볼에 마구마구 뽀뽀를 해버렸어. 너무 좋아해, 우쨩.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내 아들. 애정이 담뿍 담겨 녹아든 목소리가 작게 흘러나오는 속삭임. 제게 발간 볼을 물들이며 그 순한 눈매가 둥글게 휘어지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 렌도 사르르 녹아내릴 듯한 미소로 눈을 휘었어. 그리고 그 모습을 보며 소고는··· 피식 웃을 수 밖에 없었지. 어찌나 웃는 모습이 똑같은지. 같은 순하고 순진한 눈매가 곱게 접히는 곡선이 어여뻐서.

이마를 맞대고 서로를 바라보며 웃는,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밤하늘과 자신의 눈을 쏙 빼닮아 고스란히 담긴 듯한 노을빛이 환히 빛나서 소고는 느른하게 웃어버렸어. 커다란 두 손이 같은 색을 담은 머리들 위에 올라갔지. 그러자 눈을 동그랗게 뜬 母子의 눈이 제게 향해 결국 웃음을 터뜨렸을 거야.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얼굴이 정말 서로를 닮아서. 그야 그렇겠지. 소우는 렌의 순진하고 동글동글한 상을 쏙 빼닮았으니까. 하지만 금방 자신을 보며 뚱해지는 기색이라던가 눈매가 가늘어지는 것을 보면 역시 자신을 닮아있어서. 그게 자신들의 아이라는게 가슴이 간질거리며 만족스러웠어. 그래서 킥킥 웃으며 머리 위에 올렸던 손을 움직여 렌과 소우의 검은 머리칼을 쓰다듬듯 헝클었지. 으아아! 소쨩!! 나 오늘 머리 풀었는데ㅡ! 하지마, 파피ㅡ!! 두 母子의 아우성에도 도s틱한 미소를 지으며 오히려 더욱 세게 쓰다듬는 소고야. 울상을 짓는 제 부인과 분한듯 씩씩 거리는 아들을 보며.

#당신과 나를 고스란히 빼닮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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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
맹구님

오키타 소우는 정말 소고와 렌을 쏙 닮았어요.

전체적인 인상이나 눈매는 순하고 동글동글한 렌을. 하지만 얼굴 형이나 성격, 눈은 소고를 고스란히 옮겼다고.

 


23.
@:드림캐가 드림주를 울린 적 있나요?

하니 님

너무 울려서 2년 후 렌의 눈꼬리 밑에 눈물점이 콕 생겼다고 해요. 다들 하나같이 '저 눈물점은 절대 소고가 매일 울려서 생긴거다.' 라고 입모아 얘기를 할 정도라고. 그 말들을 들을 때마다 소고도 내심 만족스러워 나른하게 입술을 올려 웃어요.

정말 매일 울린다고 할 수도 있긴 한게. 도s인 소고는 그의 괴롭힘으로 인해 울상을 짓고, 울며, 크게 감정이 동요하는 렌을 좋아해. 도s의 애정표현은 그런 거니까. 물론 너무 울면 언제 짓궂고 제멋대로 굴었냐는 듯 다가가 조심스럽게 흘러내린 눈물을 닦아줘. 그 다정하기 짝이 없는 손짓에 젖어든 눈가를 훑으며 특유의 부드러우면서도 나른한 미소를 짓고 있어서. 이슬비가 내린 밤하늘의 색을 바라보며 짐짓 다정하게 구는 소고야. 언제 괴롭히고 울렸냐는 듯이. 그러면 소고의 얼굴이 스트레이크 존인 렌은 그만 넘어 가버리지. 정말 이런 말하기 뭐한데 소고의 미모는 너무 렌에게 타격이 커..

처음에는 안 그랬는데···. 정확하게 직설적으로 말하면. 응, 도s인 소고에게 조교 당한 거나 일맥상통이지. 도s 주인님이자 남편인 소고에게 천천히 길들여진 병아리인 셈이야. 소고가 너무 미인계를, 자기 얼굴에 약하다는 점을 잘 활용하고 이용한거지만..

Q. 소고는 렌은 매일 울릴 수 있는 것인가.

沖田 : 당연한 걸 뭘 물으시는지. 매일 울립니다.
連 : ... 도s..

24.
☂︎ 비가옵니다 렌은 비오는 날을 싫어하는지 좋아하는지 부탁드립니다

비가 오는 걸 싫어해. 구름이 가득 낀 우중충한 하늘, 세차게 쏟아지는 빗방울, 바닥에 고인 흙탕물. 렌은 비가 오는 날에는 축 쳐져선 묘하게 기분이 가라앉아 있어. 비가 오는 날에는 습하고 춥기도 하니까. 그래서 비가 내리는 하늘을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장소인 별채 툇마루에 앉아. 기둥에 몸을 기대고서는 멍하니 가라앉은 얼굴로 하늘을 올려다 보지. 그럴 때 마다 소고도 조용히 다가가 옆에 앉아 렌이 말문을 열 때까지 곁에 있어주는 일이 많아. 잠시 뒤, 렌이 조심히 소고의 어깨에 고개를 툭 기대. 한참을 말없이 서로에게 기대고서 조금 허전한듯 하던 마음을 채워. 거세게 쏟아지던 빗줄기가 점차 조금씩 느려지며 일렁이던 연못 위를 천천히 두드렸지.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지만 귓가를 때리던 소리가 어찌보면 연주와 같이 내려앉는것을 들으며 소고가 먼저 나서. 굳게 닫혀있던 입술이 열렸지.

"맛있는 거 먹으러 갈까요, 누님. 곧 저녁입니다."
"우산 쓰고서?"
"아뇨. 순찰차 놔두고 걷다뇨. 히지카타의 순찰차 훔치죠."

소고의 심술이 섞인 장난기 어린 어투에 그제야 녹녹하던 렌에서 웃음이 터져나왔어. 멍하고 어딘가 쓸쓸하던 얼굴이 펴지고 조금은 평소의 렌으로 돌아왔지. 그래, 가자. 제 병아리의 풀린 표정에 소고도 안도하고는 작은 체구를 안아들었어. 봄이긴 하나 밖에 비가 오고 있어 기온이 내려가 조금 서늘하니까 자신의 하오리를 렌에게 입혔지. 그에 렌이 툴툴거리며 "나도 하오리 있다구.." 조금 투덜거리지만 내심 자신에게 큰 소고의 하오리가 좋아 얌전히 입을 거야. 손을 가릴 정도로 긴 소매에 잠시 얼굴을 파묻자 코끝을 스치는 향에 가라앉았던 기분이 점차 올라왔어. 자신의 옷에서도 사는 보드라운 섬유유연제의 향. 소고와 함께 장을 보며 사온 기억이 떠올라 배시시 입가에 배시시 웃음이 그려졌지. 잠시간 얼마나 그렇게 있었을까? 그가 불렀어.

변태같이 뭐하십니까. 빨리 가요, 바보 누님.

그의 말에 조금 움찔하다 부끄러워 조금 붉어진 얼굴을 들어올린 렌이야. 갈 거라구.. 부러 투덜거리며 어서 오라고 손짓하는 소고에게 달려가. 그의 옆에 서서 현관으로 향했어. 우산통에서 커다란 우산을 꺼내 비가 내리는 밖으로 향하는 두 사람이었지. 비가 오는 날을 싫어하지만, 기분이 가라앉지만 금방 기운을 차릴 수 있는 이유는 제 곁에 변함없이 함께해주는 소고가 있기에. 그가 있어서 렌은 비가 내리는 날에도 잠시간 가라앉을 지도 모르나 다시 평소처럼 돌아올 거야. 소고로 인해 비가 오는 날이 조금은 덜 싫어졌으니까..

그래서 히지카타 상의 순찰차를 끌고 가자고?
네. 사실 아까 차 키를 슬쩍 했거든요.
...경찰이 이래도 되는 걸까.
에이. 이정도야 뭐. 대충 차키가 있던 곳에 쪽지도 두고 왔습니다.
뭐라고?
[죽어, 히지카타.] 라고요.

25.

#걍사궈라 https://t.co/f1hheqOkMP

공포 영화 보는 소고와 렌!
렌이 안 보려는 거 제 품 안에 가두듯 다리 사이에 앉힌 소고와 도망치지 못한 병아리라고..

여름만 되면 이상한 용기가 생겨 공포영화를 보고싶다는 생각이 자주 들지만.. 정작 혼자서는 절대 못 보는 지라. 소고랑 같이 많이 본대요. 사카타 남매(긴토키, 렌)는 안 그렇다고 극구 부정하지만 귀신을 무서워하는 건 똑같아서. 렌은 귀신은 안 무섭고 갑자기 놀래키는 게 싫다곤 하나.., 글쎄요?

여름한정 용기라고 쓰고 공포영화 도입부에서부터 눈 가리고 있는 객기라고도 할 수 있겠죠···. 그런 병아리가 웃겨서 소고는 매번 속으로 킥킥 웃다 못 넘어가는 척 손에 이끌러 공포영화를 본다고. 그럼 초입부터 도망가려나 이불을 꽁꽁 두르거나 쿠션으로 얼굴을 가리는 렌을 안아들어 봐요.

람쥐님

공포영화를 볼 때는?

26.
@ 너네 림드캐를 위해 주림드한테 메이드복 입힐 수 있니?

몇 번 입어봤어. 소고를 위해서! 근데 공개를 안 했네. 메이드복 2개인가 더 있는데···.

01
메케삐 님, 밤미션 님

소고를 위해서 이벤트로 몇 번 입어보긴 했는데 어.. 사실대로 말하면 그것보다는 소고랑 내기에서 져서 입은 적이 더 있을 수도 있다고. 심지어 메이드복만 입어봤을 것 같나요?

아니요. 그 오소고인 걸요. 사디스트 왕자요.
렌이 더한 것도 몇 번 입어봤겠지···.

둘은 내기를 하거나 서로 게임을 하는 일이 자주 있어요. 소원을 걸고하는 내기를! 이것 말고도 소고가 미인계를 부러 사용해서 원하는 것을 꾀어가는 일도 대다수라고. 그 미인계에 홀라당 넘어가는 소고한정 미인계 약한 렌···. 하기싫다고 반항해보지만 눈매를 축 내리며 순진한 표정을 짓는 소고에게 넘어가 버려. 그의 의도대로 결국 울상을 지으며 메이드 복이든 뭐든 입고야 말지. 그치만 소고가 좋아해 준다 면야, 그가 저렇게 기대하고 있는데 안 주기도 조금.. 라는 마음에 약해져 버린 거야. 그걸 소고가 노린 건데. 자신의 미모와 얼굴에 약한 병아리를 아는 계획적인 소고였지.

메이드복 입은 소쨩 보고 싶다.
어림도 없습니다.
왜?! 나도 보고 싶다고!!
누님 취향도 참... 변태같네요. 다 큰 남정네가 메이드복 입은 게 보고싶다니.
너한테 변태 소리 듣고 싶지 않거든?! 이 사디스트 왕자야!!

27.
약간 그런거 있어. 달달하거나 상큼한 음료라면 가리지 않는데 (커피 종류 빼고···) 선호하는게 있달까. 나는 빨대로 쭈욱 빨아들이며 뭔가 씹히는게 없는 것이 좋아. 그러니까 말그대로 음료만 있는 거? 그그 타카오카 펄이 들어간 것도 좋지만 음료만 있는 것이 더 좋아서. 근데 소고는 나랑 반대라.

평소에도 자주 딸기맛 풍선껌을 푸는 소고라 뭔가 젤리나 타카오카 펄이든 얼음이든 씹는 걸 좋아해서. 뭔가랑 같이 먹을 때(주로 샌드위치나 케이크) 소고는 상관없이 주문하지만 나는 조금 고민해. 목이 매이면 마시는 용이기도 한데 바로 꼴깍꼴깍 마시거든.. 그렇다보니 씹히는 게 없어야 해. 나도 음료까지 주문하려고 했는데 그걸 다 먹으면 분명 밥 잘 안 먹을게 뻔하다고 소고가 제지했어···💦

결국 소고랑 케이크를 움뇸뇸하다 목이 마르면 소고의 음료를 빤히 바라보며 슬쩍 내게 건내주는 손이야. 빨대를 물고 쭈욱 빨아들이는데 자꾸만 펄이랑 같이 올라와서 우물우물해야만 했지. 나는 그냥 걸리는 거 없이 쭉쭉 목 넘기는 게 좋은데!! 자꾸 펄이 같이 올라와가지고 조금 심통 맞아서.. 더군다나 뭘 먹든지 느긋하게 씹는 편인지라 한참을 우물우물거리고 있자 소고가 볼록한 볼을 쿡 찔러와서 고개를 저으며 피하는 일이 많이 있어. 그러니까 나도 음료 시킨다니까, 바보 소쨩!!

음료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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